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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투수 이승헌(22)이 126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고전 끝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의미 있는 복귀전이었다.
3년차 투수 이승헌은 올해 불운했다. 지난해 1경기 등판에 그쳤던 이승헌은 시즌 초반 아드리안 샘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등판했다.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첫 등판날이었다. 하지만 이승헌은 당시 3회초 1사 1,2루에서 정진호의 강한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머리를 직격하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응급차에 실려간 이승헌은 두부 미세골절 및 미세출혈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재활 끝에 126일 만에 선발 등판을 가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홈 구장인 사직 야구장 등판. 안쪽에 보호패드가 부착된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헌은 1회부터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시원시원한 투구였다. 1회초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1사 2루에서 박민우와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삼자범퇴 이닝. 3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폭투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 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나쁘지 않은 복귀전이었다. 이승헌은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9㎞가 나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구속은 남은 숙제였다. 이승헌은 "오랜만에 등판해 설레였다 당장 오늘 경기 결과보다는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공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볼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카운트 싸움 등에서 1군 무대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실점은 이미 한 것이고, 편하게 임하고자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홈 경기 첫 등판이라 관중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직에서 던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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