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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최인호의 배트가 번쩍 빛나는 순간, 새하얀 궤적이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승부의 추를 뒤흔든 한화 '뒷심'의 결정판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지난 KT전 블론세이브 패배를 기록한 '마무리 정우람'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강재민 윤대경 등 올시즌 신예 불펜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점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자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마무리의 압박감은 다르다는 것. 최 대행은 "정우람도 사람이다. 매번 잘 막을 수는 없다. 한화 마무리는 아직은 정우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류중일 LG 감독은 이민호가 나서는 선발을 주목했다. 고졸 신인인 이민호가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1⅓이닝 만에 11안타 10실점으로 무너졌었기 때문. 류 감독 또한 "지난 경기는 잊고 잘 던져주길 바란다"며 어린 선발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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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구원등판한 윤대경은 이천웅에게 2루타, 구본혁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지난 7월 24일 SK 와이번스 전 이후 21경기만에 자책점을 추가했다. 점수는 0-5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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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회 김진영, 8회 강재민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사이 한화의 타선이 눈을 떴다. 한화는 6회말 2사 1루에서 대타 이성열의 2루타로 브랜든 반즈를 불러들이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7회에는 바뀐 투수 최성훈을 상대로 최인호와 정진호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필승조 정우영을 투입했지만, 한화는 이용규의 볼넷과 노수광의 적시타, 송광민의 강습 땅볼로 2점을 만회한 뒤, 반즈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기어코 동점을 이뤘다. 이민호의 시즌 5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는 9회 정우람, 10회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려 잇따라 3자 범퇴를 만들어냈다. LG는 9회 진해수와 고우석의 계투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운명의 11회, 고우석이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정진호의 몸에 맞는 볼로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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