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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눈은 3년 연속 부산으로 향했다. 이번엔 선발 유망주가 아닌 거포다. 한화의 '홈런 갈증'을 풀어줄 인재다.
올시즌 한화는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제라드 호잉은 34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 홈런 4개에 그친 뒤 퇴출됐다. 새 외국인 선수 반즈도 28경기에서 홈런 2개에 그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급격한 노쇠는 더욱 심각하다. 라인업에 홈런이 기대되는 선수가 거의 없다. 홈런 7개의 최진행이 팀내 1위, 노시환(6개)과 이성열 송광민(이상 5개)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형국. 이들이 10홈런 달성에 실패할 경우, 한화는 지난 2013년 LG 트윈스 이후 7년만에 1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 된다. 팀내 홈런 부문 상위 5명의 홈런 수를 더해봐야 27개로, 이 부문 3위 나성범(NC 다이노스) 한 명과 동률이다. 팀 전체 홈런 개수는 52개. 9위 롯데 자이언츠(79개)에도 크게 뒤진 최하위다.
이같은 팀 사정상 한화는 오래 전부터 정민규를 주목해왔다. 1m83, 88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선수다. 고교 3년간 홈런 4개, 장타율 0.577을 기록하는 등 타고난 힘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아직 수비력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지만, 부산고에서 유격수를 맡을 만큼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한화 스카우터진도 지명 이유에 대해 '뛰어난 장타 생산능력을 비롯한 타격능력과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 향후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선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이정후나 강백호처럼 데뷔와 함께 맹활약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순 없다"는 최원호 감독 대행의 말처럼, 거포의 탄생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장종훈부터 김태균에 이르는 '다이너마이트' 군단의 꿈. 노시환-정민규의 '부산발 거포 바람'이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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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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