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여름 5강 경쟁은 여느 해보다 뜨겁다.
5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KT 이강철 감독은 이런 구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그는 "8월 내내 이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렇게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가 밝힌 5강 경쟁의 키는 '든든한 1선발'이다. 세 팀 모두 확실한 1선발 카드를 갖추고 있는 게 경쟁력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세 팀 투수들이 모두 투수 경쟁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의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다승 2위(12승), 탈삼진 2위(113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 1위(138개)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2.55)도 수위권이다. KIA의 애런 브룩스도 평균자책점 3위(2.85), 탈삼진 5위(102개)로 '외국인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투수 WAR(데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선 스트레일리가 5.08로 전체 1위, 브룩스가 4.77로 2위다. 세 선수 모두 어느 경기에 내놓아도 '승리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 팀의 동기부여도 순위 경쟁에 무시 못할 요소다. 2015년 KBO리그 참가 후 4시즌 연속 꼴찌 멍에를 썼던 KT는 지난해 사상 첫 5할 승률 시즌에 이어 올해 첫 5강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롯데 역시 올 시즌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로 대변되는 컨디션 관리와 승부수로 약진하고 있다. 2017년 'V11' 이후 부침을 겪어 온 KIA 역시 올 시즌 '빅리그 레전드' 맷 윌리엄스 감독 휘하에서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 시대, 무관중 악재를 뚫고 각자의 목표 속에 달려가는 세 팀의 질주는 흥미롭기만 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