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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피말리는 KT-롯데-KIA '5강 3파전', 그 힘은 '든든한 1선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8-31 07:00


◇데스파이네, 스트레일리, 브룩스(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여름 5강 경쟁은 여느 해보다 뜨겁다.

시즌 일정이 반환점을 돈 이후,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5위 자리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3파전 양상이 된 모양새다. 30일 현재 KT가

49승1무43패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6위 롯데(47승1무43패)와의 격차는 단 1경기다. 7위 KIA(48승45패) 역시 KT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2연전에서 만들어지는 연승-연패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위치다.

5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KT 이강철 감독은 이런 구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그는 "8월 내내 이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렇게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가 밝힌 5강 경쟁의 키는 '든든한 1선발'이다. 세 팀 모두 확실한 1선발 카드를 갖추고 있는 게 경쟁력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세 팀 투수들이 모두 투수 경쟁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의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다승 2위(12승), 탈삼진 2위(113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 1위(138개)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2.55)도 수위권이다. KIA의 애런 브룩스도 평균자책점 3위(2.85), 탈삼진 5위(102개)로 '외국인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투수 WAR(데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선 스트레일리가 5.08로 전체 1위, 브룩스가 4.77로 2위다. 세 선수 모두 어느 경기에 내놓아도 '승리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롯데는 올해 스트레일리가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KIA는 브룩스 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에이스(양현종)가 있다. 우리 팀 역시 데스파이네가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팀이 극심한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계속 이런 경쟁 구도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팀의 동기부여도 순위 경쟁에 무시 못할 요소다. 2015년 KBO리그 참가 후 4시즌 연속 꼴찌 멍에를 썼던 KT는 지난해 사상 첫 5할 승률 시즌에 이어 올해 첫 5강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롯데 역시 올 시즌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로 대변되는 컨디션 관리와 승부수로 약진하고 있다. 2017년 'V11' 이후 부침을 겪어 온 KIA 역시 올 시즌 '빅리그 레전드' 맷 윌리엄스 감독 휘하에서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 시대, 무관중 악재를 뚫고 각자의 목표 속에 달려가는 세 팀의 질주는 흥미롭기만 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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