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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1시간이 넘는 우천 중단 악조건 속에서도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같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소위 '어깨가 식어' 고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켈리는 별다른 위기없이 6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7월 3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최근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고, 그 가운데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4.01에서 3.81로 다시 낮췄다.
켈리는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안타 1개씩 내줬지만, 적시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50㎞ 바깥쪽 투심을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를 11개의 투구수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켈리는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국해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이때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자 적어도 5회를 마치고 싶었던 켈리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65개. 경기 재개 직후 켈리는 국해성에게 2구째 138㎞ 슬라이더를 던지다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켈리는 다음 타자 김재호를 9구째 132㎞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함과 동시에 2루 도루를 하던 1루 주자마저 잡아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에는 12개의 공으로 박세혁, 정수빈, 페르난데스를 가볍게 제압하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 켈리는 "(경기 중단 직전)투아웃이 남아 빨리 끝내고 싶었다. 다행히 경기가 재개됐고, 불펜투수들 도움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불펜진에 감사하다. 중단 때는 15분 휴식, 5분 캐치볼을 반복하며 준비했다"며 "컨디션은 작년 좋았을 때 수준에 많이 가까워졌다. 앞으로 남은 시즌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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