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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9일 고척 키움전. 3-4로 뒤진 9회초 삼성 선두 타자 김지찬이 타석에 섰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연상되는 순간.
하지만 김지찬의 눈빛에서 주눅 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선두 타자의 출루 여부는 절대적이다. 발 빠른 김지찬의 출루와 함께 키움 벤치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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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에게는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덕아웃으로 물러나 앉은 그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복기하면 김지찬과의 첫 타자 승부에서 갈린 승부였다. 어쩌면 김지찬을 선두 타자로 만난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김지찬은 조상우 킬러다. 올 시즌 4타수3안타(0.750), 볼넷 1개. 5타석에서 무려 4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조상우는 신인타자임을 감안해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변화구 3개를 섞으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김지찬은 볼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는 커트하며 조상우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최근 140㎞대 중후반으로 떨어진 패스트볼 구위로 김지찬의 짧게 잡은 간결한 스윙을 이겨낼 수 없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린 날. 자칫 연패가 길어질 뻔 했던 삼성은 분위기 반전과 함께 희망을 연장했다.
선두 탈환을 눈 앞에 뒀던 키움으로선 마무리 조상우의 첫 실패라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승부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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