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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시 올시즌 최고의 외인 선발투수라 칭할 만하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별다른 위기없이 LG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결과 완승이었다. 켈리 역시 7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스트레일리의 구위에 막혀 단 한 점도 지원받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주로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다 체인지업 및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는 패턴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는 103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특히 LG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의 첫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잠재우며 우위를 점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후 이형종에게 이날 첫 피안타인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라모스를 135㎞ 체인지업으로 1루수 병살타로 처리,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라모스는 스트레일리에게 올시즌 첫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와 6회 역시 삼자범퇴. 타순이 두 번이나 돈 후에도 LG 타자들은 스트레일리의 빠른 템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7회에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사후 라모스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레일리의 한복판 136㎞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스트레일리의 구위가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
스트레일리는 8회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1사후 오지환에게 137㎞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김호은을 볼카운트 2B2S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완투를 앞둔 9회 이인복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선발로 완투하면 좋지만, 선택은 감독님이 하셨고 나는 그 선택을 믿었다. 좋은 선택을 하셨다"면서 "오늘 아버지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직접 통화를 해보고 나서 내일쯤 팬들에게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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