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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이사회는 지난 21일 정규시즌 개막을 5월 5일로 확정하면서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변수를 감안해 필요에 따라 경기 수를 줄여가는 방향을 모색한다. 다시 말해 경기력 및 부상과 관련해 경기 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 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즌을 한창 치르다가 중단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줄일 것인가. 일단 144경기를 모두 한다고 보고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줄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수입 측면을 고정시키고 바이러스 상황을 변수로 고려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현장에서 염려하는 건 경기력이다. 현장은 프런트가 경기력, 즉 상품의 질보다 매출에만 신경 쓴다며 볼멘소리다.
그렇다면 경기 수가 줄면 매출이 얼마나 감소하길래 구단들이 요지부동인 걸까. 한 마케팅 관계자는 "한 경기를 안하면 팀당 약 1억원이 줄어든다. 프로야구가 하루 5경기니 양팀 합쳐 10억원이 날아가는 셈"이라고 했다.
경기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수입 항목에서 '감소'가 발생한다. 입장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전제로 광고와 중계권 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모기업 지원금을 제외하고 A구단의 손익계산서상 수치를 기준으로, 1경기를 덜 치름으로써 줄어드는 매출은 약 2억4500만원에 달한다. 홈, 원정팀 각 1억2250만원 꼴이다.
팀당 126경기로 줄이면 이 구단은 22억500만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400억~500억원을 만지는 구단 입장에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도 있겠지만, 모기업 지원금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 구단들은 매년 한 해 예산안(FA 영입계획 포함)을 들고 모기업을 찾아 읍소하듯 지원금을 요청한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모기업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KBO는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한 뒤 전염 진정세를 보고 순차적으로 관중을 들인다는 계획인데, 전 좌석 판매가 가능하려면 실질적인 바이러스 상황 종식이 선언돼야 한다. 그러나 팬데믹(전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인 코로나19의 경우 정부가 국내 상황만 보고 안전하다 선언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구단 총 매출은 약 4900억원이었다. 매출 최고액 구단이 634억원, 최저 구단이 394억원이었다. 올해 관중을 들일 수 있는 경기가 얼마나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단들은 한 푼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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