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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가장 실질적인 책임은 현장이 짊어지나.
당연히 감독, 코치,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몇몇 감독들이 며칠전부터 경기수 축소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해왔고, 21일 이사회 결정이 나온 후에도 "경기수가 너무 많다"는 의견을 어필했다. 물론 이사회의 주체가 KBO 그리고 10개 구단 대표이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내려진 결정이 곧 KBO와 구단의 결정이다. 하지만 이사회가 144경기 체제 유지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사정과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고충이 충돌하는 셈이다.
일단 현장에서는 당장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등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선수단의 부상 관리, 컨디션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막막한 암초다. 개막을 하는 시점이, 이미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2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라 사실상 새롭게 몸을 만들어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들 중 밸런스가 흔들린 선수들도 있고, 미리 세워둔 계획과 실제 가동 전력이 어긋날 확률이 매우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선수 중 1,2명 부상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나 마찬가지다. 휴식기 없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까지 소화한다는 것은 팀 전체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재난 요소다. 또 전체 9개 구장 중 돔구장이 1개뿐인 상황에서 날씨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장마철에도 우천 취소 결정이 곧 일정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고, 1~2시간씩 경기 시작 시간을 지연하면서 대기하는 풍경도 자주 벌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 고수는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펜데믹' 상황에서 계획대로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11월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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