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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임찬규를 향한 류중일 감독의 안타까운 심정 "제구가 안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16:54


LG 트윈스 선수단이 2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LG팀 선발투수 임찬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02/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선발 고민은 여전히 깊다.

4선발 송은범은 확정적이지만, 5선발 후보인 임찬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2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맞고 3실점했다. 전지훈련부터 치른 6차례 연습경기 누적 성적은 14이닝 25안타(3홈런 포함) 6볼넷 7탈삼진 18실점(17자책점), 평균자책점 10.93이다.

임찬규는 1회초에만 3실점했다. 선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의 타구가 2루타가 돼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정근우에게 2타점 좌측 2루타를 맞은데 이어 계속된 2사 3루서 전민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총 5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1㎞에 머물렀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왜 자꾸 두들겨 맞는지 보면 역시 제구가 안된다. 오늘도 1회 3점을 줬는데 그러면 안된다. 스피드가 141㎞ 밖에 안나오면 제구가 돼야 하는데 가운데로 몰린다. 안타를 맞아도 빗맞은 거면 상관없다. 다 정타로 맞는 안타다. 볼끝과 제구가 안된다는 거다"며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뚜렷한 선발투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날 청팀 선발로 나서 3이닝 4안타 1실점을 김윤식에 대해서도 "오늘 처음으로 선발로 나갔는데, 큰 의미는 없다. 그냥 던져보게 한 것"이라며 "중간과 선발은 준비하는게 다르니까. 고교 시절 선발로 던져봤고,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윤식이는 늘 아쉽다. 공이 더 빨랐으면 좋겠고, 제구와 변화구 각도도 아쉽다. 청백전은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되면 선발로 몇 번 내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여기에 여건욱 이상규도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류 감독의 마음을 휘어잡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5선발은 우선 찬규인데 지금 계속 안되고 있는 걸 준비과정으로 이해하려 한다"면서 "다른 팀과 하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안 좋은 게 약이 될 수도 있다"며 기대감도 살짝 드러냈다.

반면 송은범에 대해서는 "호주 전훈 때 선발을 찾다가 은범이가 생각났다. 한화와 SK에서 선발을 했었고, 지금도 컨디션이 좋다. 직구가 140㎞ 중반까지 나오고 제구도 된다"고 호평했다.


한편, 류 감독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용병들까지 막으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셋이 모여서 하게 해도 되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 "다음 주에 합류하는데 투수들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3주 정도 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처음 캐치볼을 하는 걸 봐야 한다. 90~100m 던져보고 불펜에 들어가야 하는데 50m조차 던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LG는 3일 휴식을 취한 뒤 4일 훈련, 5일 청백전을 갖고, 6~7일 이틀 휴식에 들어간다. 5일 청백전은 주전은 제외하고 백업 선수들과 2군 선수들로 치를 예정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류중일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 감독의 모자에는 '코로나19 아웃'이 새겨져 있다. LG는 이날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차원에서 더그아웃에 해당 문구를 적은 글판을 붙여놓았다. 잠실=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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