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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대기파 외인투수들 2주만에 100개 가능할까. 에릭 해커는 한달걸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3-09 10:06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왼쪽)와 닉 킹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개막확정까지 외국인 선수 관리 방법이 2가지로 나뉘게 됐다. 전지훈련에서 국내 선수들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와 국내 선수들과 한국으로 들어와 훈련을 하는 경우다.

가장 먼저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LG 트윈스가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를 미국과 멕시코로 돌려보냈고,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 등이 귀국할 때 외국인 선수와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는 개막이 확정되면 입국해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당장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인해 선수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귀국하지 않은 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농구나 프로배구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의 경우 돌아온 이후 코로나19 감염을 크게 걱정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은 더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개막이 확정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막 확정을 2주전에 결정하기 때문에 확정 이후 한국으로 오게 되면 약 2주 정도의 시간만 생긴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4이닝 전후로 던질 몸까지 만들어져있었다. 본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할 경우 몸만들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타자는 2주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개인 훈련을 꾸준히 잘 해왔다면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수다. 개인 훈련만 하다가 2주만에 실전에서 5이닝 정도를 던져야하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개인훈련만하다가 영입돼 시즌을 치른 예가 있다. 바로 에릭 해커다.

2017시즌까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해커는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개인 훈련을 하며 국내 구단의 대체 선수를 기대했고, 실제로 6월에 넥센 히어로즈에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포스트시즌에서도 뛰었다. 당시 계약을 발표한 시점이 6월 21일이었다. 그리고 해커의 첫 등판은 그로부터 2주 뒤인 7월 3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이었다. 당시 4⅓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졌다. 두번째인 7월 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졌고, 세번째인 7월 17일 고척 LG 트윈스전서 5⅔이닝 동안 104개를 기록해 투구수 100개를 넘겼다.

즉 개인 훈련만 하다가 돌아와도 2주 정도면 투구수를 80개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한달 정도면 100개까지 올릴 수 있다.


언제 개막할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개인훈련만 한 해커와 달리 팀훈련을 소화한 상태에서 개인 훈련을 들어가기에 해커보다는 더 빨리 몸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더라도 국내에서 팀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준비한 선수와 차이가 없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국에서 대기하는 대기파와 팀과 함께 돌아온 입국파가 개막 때 얼마나 실전 감각에서 차이를 보일까. LG나 삼성, KT, 한화, 키움 등 외국인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낸 팀들로선 그 갭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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