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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장시환부터 정우람까지"…2020 한화 마운드, '초고속 카메라'로 날개 달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11:52


채드 벨의 초고속 카메라 투구 영상 캡쳐. 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용 초고속 카메라가 2020년 비상을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날개가 될까.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중인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투수진은 지난 6일(한국시각)부터 본격적인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에 몸 관리를 잘했다. 투수들 간의 선의의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지 불펜에는 1초당 882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가 설치됐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렌더가 효과를 본 것으로 유명한 엣저트로닉(Edgertronic)사의 제품이다. 당시 벌렌더는 영상 분석을 통해 슬라이더를 잡는 방향을 세밀하게 수정, 보다 날카롭게 다듬는데 성공했다. 이후 초고속 카메라는 메이저리그에 널리 퍼졌다.

한화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정밀하게 관찰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습관(쿠세)을 줄이고 팔의 각도, 공을 놓는 위치(릴리스 포인트), 그립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투수들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기존에는 투수코치나 포수의 눈을 통해 이 같은 분석이 이뤄졌다. 방송 중계 화면도 활용되곤 했지만,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포착하기 어려웠다. 반면 초고속 카메라는 실내외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선명하고 디테일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민철 한화 단장은 "투수 개개인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화 선발진은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장시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서폴드는 강력한 직구와 커터 위주의 투수인 반면, 채드 벨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하는 투수다. 장시환 역시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다.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은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의 소유자다.

지난해 한화는 외국인 선수 서폴드와 채드 벨이 369⅔이닝을 책임지며 23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국내 투수진이 선발과 불펜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다. 마운드의 붕괴야말로 한화가 2018년 리그 3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추락한 대표적인 이유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두 외국인 선수를 합쳐 전체 9위(4.87), 불펜은 리그 꼴찌(4.74)였다.


정민철 단장이 의욕적으로 도입한 초고속 카메라가 2020년 한화 마운드 부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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