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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 과제들이 있지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덤덤하다.
또 1년 후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한다. 두산이 이번 겨울 유독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2020시즌이 끝난 후 '무더기 FA'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FA 개정안 실효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9~10명에서 최대 12~13명이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모두 현재 1군 주전 멤버로 뛰고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늘 덤덤하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한다"는 게 지론이다. 물론 고민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게 됐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지난 2년동안 정규 시즌 우승과 통합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선수들이다. 두사람이 2년동안 합작한 승리가 62승이다. 그렇다면, 새로 올 외국인 투수들이 다음 시즌에 최소 30승 가까이 해줘야 계산이 크게 안흔들리는 셈이다.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의 몸 상태도 그렇고, 린드블럼도 아쉽지만 헤어지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 별 수 있겠나. 새로운 선수들도 우리팀에 잘 맞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야수들의 수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정도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김태형 감독다운 답변이다. 지난 5년간 두산에서 감독을 맡으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앉아서 고민만 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팀을 꾸리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1년전 김태형 감독이 아들처럼 아끼던 주축 선수 양의지가 FA로 팀을 떠나게 됐을 때도, 마음속으로는 무척 아쉬웠지만 절대 겉으로 티내지 않았다. 양의지가 없으면 없는대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산은 큰 흔들림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두산 감독 6년차. 두산은 올해, 내년 선수단 구성에서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억지 리빌딩'은 없다고 말해왔다.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앞으로도 가진 범위 내에서 최선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 막을 연 두산과 김태형 감독의 야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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