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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대를 걸었지만, 그 기대 이상이다. 이제 국가대표 우완 투수로 성장한 이영하 이야기다.
프로 입단 당시 이영하의 슬라이더는 구속 129~130㎞ 정도가 나왔다. 선발 전환을 준비하면서 커터와 다른 변화구를 장착한 것이 큰 도움을 줬다. 권명철 당시 투수코치가 모든 구종의 기본적인 그립을 이영하에게 알려줬고, 현재 한솥밥을 먹고있는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의 도움도 컸다. 특히 후랭코프에게 배운 커터가 지금 이영하에게 좋은 무기가 됐다. 커터는 후랭코프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세혁도 "커터 장착으로 레파토리가 늘어났다. 커터가 꺾이는 각이 워낙 좋아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140㎞ 전후로 구속이 나오는 커터와 130㎞대 슬라이더가 140㎞ 후반 직구와 어우러지면서 타자에게 혼란을 주기가 쉽다.
물론 가장 달라진 점은 '경험'이다. 작년까지는 1군에서 임시 선발로 시작해 로테이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다양하게 움직였다면,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김태형 감독이 일찌감치 4선발로 못 박고 시작했다. 작년에 데뷔 첫 10승을 거뒀지만,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20대 초반 선수에게는 대단한 힘이 됐다. 이영하는 예고대로 올해 풀타임을 선발 투수로 맹활약 했다. 승수도 무려 17승(4패)이나 쌓았고, 평균자책점이 작년 5점대(5.28)에서 3점대(3,64)로 낮아졌다. 경기 내용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빠른 팔 스윙으로 낚아채듯 던지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가 국제대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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