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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재로선 (조)상우가 좋은 것이 사실이다."
전력 분석 안테나를 풀 가동해도 상대 팀 투수에 대한 정보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당일 예상치 못한 투수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결국 최소 실점으로 틀어 막는 마운드의 견고함이 필수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많은 점수 차로 이기기는 힘들다. 타이트한 경기 속에 상대 타선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경기 후반, 승리를 지켜줄 불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단연 조상우다. 올 가을 포스트시즌 8경기 9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제로맨'. 그 강력한 기운을 고스란히 대표팀으로 옮겨왔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에서 5-0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 단 14개의 공으로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각도 큰 슬라이더에 2,3,4번 타자가 손도 대지 못한 채 모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은 조상우의 등판 순서를 딱 고정해 놓지 않았다. 경기 흐름과 상대 팀 상황에 따라 승부처에 올릴지, 마무리로 올릴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타이트한 경기의 결정적 승부처에서 조기 투입될 수도 있고, 비교적 안정된 리드를 이어갈 경우 마무리로 등판할 수도 있다. 가급적이면 마무리로 등판시키겠지만 예외도 두겠다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은 "똑같은 1이닝이라도 마무리 투수가 받는 압박감은 다르다"며 큰 경기에서 클로저 역할을 맡기란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만큼 조상우의 전천후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조상우는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전을 마친 뒤 "앞에 나오든, 뒤에 나오든 크게 상관 없다. 똑같이 1이닝이라 생각하고 던지려고 한다. 그저 주어진 이닝을 빨리 끝내려 노력할 뿐"이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수호신으로 활약할 조상우.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에서 '만능키' 조상우 카드가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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