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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안했던 1점 차 상황. 추가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던 경기. 그때 강백호가 '히어로'로 나섰다.
하지만 이후로는 공격이 잠잠해졌다. 5~7회 3이닝 연속 공격이 소득 없이 끝났고, 그사이 두산이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했다. 특히 오재일에게 연타석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6회초 김민수가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7회초 2실점에 이어 8회초 이번엔 주 권이 오재일에게 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연거푸 실점한 KT는 7-0에서 어느새 7-6, 1점 차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8회초 두산이 턱 끝까지 쫓아왔기 때문에 KT도 결코 안심할 수가 없었다. 9회초 이변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8회말 추가점을 내고, 승리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다.
두산 벤치는 강백호와의 승부를 앞두고, 제구가 안되는 함덕주 대신 강동연을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홈런이었다. 초구 볼을 지켜본 강백호는 강동연의 2구째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140km짜리 빠른 볼에 주저 없이 풀스윙을 돌렸고,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만루 홈런이 됐다. 강백호의 프로 데뷔 이후 첫 만루 홈런이었다. 작년 신인왕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강백호였지만, 아직 만루에서 홈런은 나오지 않았었다.
강백호가 터뜨린 강렬한 한 방으로 KT가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달아올랐던 두산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꺼트리는 홈런이었다. 두산의 7연승 저지가 강백호의 손 끝에서 완성됐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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