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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안타를 맞아도 이젠 전혀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의 압도적 피칭이 팬들에게 안겨주는 안정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번엔 팀타율 1위의 키움 히어로즈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혔다. 김광현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뿌려 8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을 챙겼다.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1-0으로 앞선 1회말 1사후 연속 안타로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4번 박병호를 삼진, 5번 샌즈를 투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5회말이 아쉬웠다. 1사 1루서 9번 이지영의 평범한 2루수앞 땅볼 때 2루수 안상현이 2루로 던지려다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저질러 2사 1루가 돼야할 상황이 1사 1,2루가 됐다. 이어 서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번 김하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크게 바운드된 공을 김광현이 잡으려 점프를 했는데 글러브 끝을 맞고 떨어진 것. 김광현이 빠르게 공을 잡고 글러브 토스로 1루에 던졌지만 1루수 로맥이 잡지 못했고, 그사이 2루주자 김혜성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6회초 SK가 폭투와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로 4-1로 앞섰고, 김광현은 이후 더 힘차게 공을 던졌다. 6,7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8회말에도 나와 2아웃을 잡았다. 이후 이정후와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의 마지막 위기에 빠졌지만 샌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시키며 자신의 올시즌 최다이닝 피칭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김광현은 국내 투수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을 바짝 추격했다. 14승(3패)으로 팀 동료 앙헬 산체스와 다승 공동 2위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2.44(3위)로 낮췄다. 7개의 삼진을 더해 총 138개의 탈삼진으로 린드블럼(139개)을 1개차로 따라붙었다.
후반기에 더욱 무섭다. 후반기 3경기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고 모두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23(22이닝 3자책)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광현은 경기후 "8이닝을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지만 8회말에 위기가 왔던 부분은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4사구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1,2위 싸움이라 삼진 위주의 피칭으로 기세를 가져오려 했다"는 김광현은 "최근 야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보여줘 추가 점수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내 피칭에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전 13승 중 홈에서 2승만 거두고 원정에서 11승을 거둔 김광현은 이번에도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은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원정에서 승리했는데 홈에도 팬들께서 많이 오시면 꼭 승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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