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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이 대동단결이 이토록 견고할 줄 몰랐다.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의 얄궂은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 팀은 9위와 10위에 나란히 자리잡은 지난달 18일 이후 41일째 요지부동이다. 두 팀 모두 극도로 부진하다보니 끝없이 나락으로 동반추락하는 형국이다.
한화는 35승61패(승률 0.365), 롯데는 34승2무60패(0.362)로 처져 있다. 치욕적인 3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탈꼴찌가 중요할까 싶지만 이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두팀 모두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 구단은 감독과 단장 동시 사퇴라는 극약처방 후에도 길을 잃은 모습이다. 비난이 빗발치자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급하게 처방을 내렸다. 이후에도 갈팡질팡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롯데 구단은 '원팀(ONE TEAM)'을 강조했지만 지금 전력만 놓고보면 타팀의 절반(HALF TEAM)이다.
한화는 마운드 붕괴가 심각하다. 7월 월간 팀평균자책점은 무려 6.62까지 치솟았다. 리그 평균은 4.28이다. 9위 롯데 자이언츠(5.70)와도 꽤 차이가 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이 득점 물꼬를 터도 마운드가 이를 지켜주지 못한다. 국내 선발진은 와해되고 지난해 리그 1위였던 불펜마저 흔들리자 급전직하다.
6월 24일 송진우 투수코치를 2군에 내리고 정민태 투수코치를 1군에 올렸다. 당시 팀타율 꼴찌였던 한화의 다소 이상했던 대책이었다. 개막부터 6월24일까지 한화의 팀평균자책점은 4.71이었다. 6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4.68. 코치진 이동 이후인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한화의 팀평균자책점은 6.33으로 더 나빠졌다. 팀내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다지만 숫자는 거짓이 없다. 결과만 놓고보면 승부수가 통했다고 보기 어렵다. 원정 관중동원력 최상위 그룹인 롯데와 한화의 부진은 리그 전체로도 큰 마이너스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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