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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띠동갑 김용의-구본혁, 팀과 윌슨 구한 공-수 맹활약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7-03 11:11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3루 LG 김용의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3루 LG 구본혁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나긴 페넌트레이스. 피할 수 없는 것이 부상 공백이다.

빠진 선수의 텅 빈 자리. 코칭스태프는 어쩔 수 없이 백업선수를 세운다.

여기서 희비가 엇갈린다. 주전 부상으로 출전한 선수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공백을 잘 메우면 벤치는 두배로 고맙다. 잘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LG는 현재 내야 양 코너 주인이 빠져있다. 조셉이 허리, 김민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이 공백을 고참 김용의(34)와 신예 구본혁(22)이 메우고 있다. 타격보다는 우선 내야 수비안정에 방점이 찍힌 선택.

하지만 2일 잠실 한화전은 백업 두 선수가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과 에이스 윌슨에 승리를 안긴 날이었다.

1-2로 뒤진 4회말. LG의 빅이닝이 시작됐다. 선두 김현수가 안타와 폭투 때 2루를 밟은 뒤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오지환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3루. 김용의는 한화 선발 서폴드의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 좌익선상에 떨어뜨렸다. 3-2 역전을 만드는 결승 적시 2루타. 이어진 1사 2,3루에서 구본혁은 결정적인 2타점 적시 2루타로 5-2를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천웅의 적시타, 상대 폭투로 2점을 더 보탠 LG가 승리를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잘 맞히는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향하며 살짝 스트레스를 받았던 구본혁은 경기 후 "제가 사실 찬스 때 잘 못 치는데 그 타석에서는 생각을 바꿔 멀리 보내자는 생갭다 공을 맞히자는 생각으로 친게 좋은 결과가 됐다"며 밝게 웃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한 두 선수. 예쁘지 않을 수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4회 빅이닝에서 김용의의 결승타와 구본혁의 추가타점을 만든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 한화 정은원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LG 1루수 김용의가 윌슨의 격려를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본업인 수비는 설명이 필요 없었다. 김용의는 결정적 호수비로 초반 상대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차단했다. 1-1로 팽팽하던 3회초. 한화 선두 타자 유장혁이 실책으로 출루했다. 좌타자 정은원이 LG 선발 윌슨의 초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1루수가 견제를 위해 1루 쪽에 붙어 있느라 1-2루 간이 넓었던 상황. 하지만 김용의는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온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실책 직후 자칫 한화 쪽으로 넘어갈 뻔 한 흐름을 차단한 슈퍼캐치. 이 공이 빠졌다면 무사 1,3루가 될 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구본혁도 1-1이던 2회 선두 타자 송광민의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성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아웃시키는 호수비로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띠 동갑 두 선수가 만들어내고 있는 아름다운 백업의 조화. 잇단 부상 악재 속에서도 LG가 꿋꿋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비결이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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