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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잘나가는 하재훈 휴식 고민 이유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07:00


◇SK 하재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해외 유턴파 하재훈(29)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비룡군단 마운드의 축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SK 지명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그는 미국-일본 무대를 거쳤지만 부상과 적응 실패로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선수라는 평가 외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야수가 아닌 투수로 시즌을 준비한다는 소식에도 따라붙은 것은 물음표였다. 하지만 하재훈은 20경기 4승1패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89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우려를 환호로 바꿔 놓았다.

그런데 SK 염경엽 감독은 가장 먼저 쉬어야 할 불펜 투수로 하재훈을 지목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이 지치기 전에 휴식 타이밍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손 혁 코치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가장 먼저 쉬게 할 선수는 하재훈"이라고 지목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하재훈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순항하고 있지만, 다가올 고비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염 감독은 "최근까지 불펜 투수들의 로테이션이 무난하게 이뤄졌다. 성적도 괜찮았다.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성공을 체험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진 운좋게 가고 있다. 하지만 야구에 100%란 없다. 곧 고비도 올 것이다. 때문에 항상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터리도 중간에 충전하면 완충 시간이 빨라지지 않나"라며 "현재 우리 팀 불펜에서 한 시즌을 모두 채운 선수는 김태훈 정도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성공 경험을 쌓으며 한 시즌을 치르게 하는게 올해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결국 하재훈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험과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완급 조절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하재훈의 휴식 시기는 과연 언제가 될까. 염 감독은 "사실 실패할 때 쉬게 해주는게 가장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쉬는 기간 동안 아쉬움을 터는 것 뿐만 아니라 체력도 비축할 수 있으니 좋지 않나"라며 "(하재훈도 그런 시기가 오면) 10일 정도 푹 쉬게 해줄 생각이다. 김택형, 강지광도 시기가 되면 휴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두산과 2강을 형성한 SK의 시선은 벌써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하재훈의 휴식도 결국 언젠가는 다가올 '클라이맥스'를 위한 준비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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