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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상 평균자책점 1점대 시즌을 기록한 투수는 박철순 장호연 선동열 최동원 최일언 김용수 김건우 송진우 조규제 김경원 조계현 구대성 김현욱 정명원 임창용 류현진 등 16명 밖에 안된다.
이는 공인구 반발력 축소 및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해당 투수들의 실력 역시 믿을 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9경기에서 59이닝을 던져 자책점 10개를 기록했다.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 린드블럼은 아직 3점 이상 실점한 준 적이 없다. 무실점 경기도 2번이다. 꾸준함이 무기인 린드블럼의 경우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볼배합과 안정된 제구력, 공격적인 승부가 뒷받침되고 있다.
1군 데뷔 3년 만에 풀타임 선발 보직을 받은 이영하는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평균자책점 1점대에 진입했다. 이영하 역시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 뒤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이영하는 린드블럼에 이은 팀내 2선발급으로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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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BO리그 2년차인 산체스도 올해 8차례 등판 가운데 4번의 무자책점 경기를 이끌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89로 불안했던 산체스는 건강한 몸 상태를 되찾으면서 제구력과 자신감이 생긴 것이 호투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승부도 돋보이고 있다. 산체스는 평균 151㎞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된 볼배합이다. 지난해보다 탈삼진 능력이 탁월해졌다.
이들이 언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지는 알 수 없다.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윌슨의 경우 지난 3일 두산전에서 4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6실점하는 바람에 0.57이었던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치솟았다. 대량실점을 한 번 하고 나면 까먹은 평균자책점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건강함과 꾸준함이 관건이다. 지난해 소사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7실점하면서 2점대로 치솟더니 8월 1일 두산전서 5이닝 7실점하는 바람에 3점대로 악화됐고, 결국 3.52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 이들 4명 역시 5실점 이상 경기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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