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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은 2경기, 2014년 이후 최저 관중. '어린이날 특수'는 없었다.
대전은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 이글스의 홈으로 어린이날 매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워낙 야구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만원 관중도 1만3000석밖에 안된다. 더 많은 팬들이 들어가고 싶어도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나머지 3개 구장에서는 황금 연휴에도 불구하고 매진에 실패했다. 또다른 서울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펼쳐졌지만 매진에 못미치는 1만651명을 불러모았다. 전통의 흥행 카드 롯데 자이언츠도 홈 경기 어린이날 매진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가 열린 사직에서는 2만490명의 관중이 모였다. 매진(2만4500명)에 못 미쳤다. NC 다이노스도 신구장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열린 이날 NC파크에 모인 관중은 총 1만7221명이었다.
KBO리그는 KIA와 삼성 등이 관중석을 늘린 신 구장을 개장하고, KT 위즈와 NC의 합류로 꾸준히 어린이날 관중 증가세를 누려왔다. 최대 전성기는 2009~2012년이었다. 한국프로야구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리는 흥행 전성기다. 당시 KBO리그는 4년 연속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이라는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 7만5494명, 2014년 8만4182명을 기록했던 어린이날 관중수는 2015년 9만명(전 구장 매진)으로 늘어났고 2016년 역대 최고치인 11만4085명을 기록했다. 2017년 8만6603명으로 다소 주춤했던 관중은 지난해 다시 10만6881명으로 회복하는듯 했지만 올해 다시 지난해보다 2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어린이날 관중수가 모든 흥행의 척도는 아니다. 매치업 카드, 아직 팬 동원력이 약한 신생팀, 경기장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어린이날 흥행 실패가 결국 올 시즌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주춤한 흥행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는 200만 관중 돌파가 코 앞이지만, 어린이날 관중이 생갭다 적게 들면서 200만 관중 돌파를 7일로 미뤘다. 페넌트레이스 전체의 ¼ 이상 경기를 치뤘지만 아직 열기가 달궈지지 않고있다. KIA, 롯데, 삼성 등 인기팀들의 부진도 한 몫 한다. 10개 구단의 올 시즌 관중 목표인 총 878만명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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