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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1년 전 상황이 떠오른다. LG는 지난 해에도 두산과의 5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4월 28일까지 8연승을 달렸던 LG는 직후 8연패에 빠져 벌어놓은 승수를 모두 잃었다. 5월 4~6일 두산에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LG는 승과 패를 반복하다 5월 20일부터 6월 19일에 걸쳐 4연승, 7연승, 3연승, 4연승을 달리며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7~8월 두산을 다시 만나 집중적으로 패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두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LG 선수단과 프런트에서는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감이 경기를 망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LG는 이번 주 최근 상승세를 탄 5위 키움, 6위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두산전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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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지난 주초 조셉의 복귀에 대해 "재활군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주말 2군 경기를 소화하면 다음 주중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말 SK 와이번스 2군과의 3연전에 조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 감독은 지난 5일 조셉의 부상 상태에 대해 "잘 안낫는 모양"이라고 했다. 아직 게임을 뛸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부상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LG는 지난해 쿠바 출신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때문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가르시아는 4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뒤 7월 11일이 돼서야 돌아왔다. 3개월 재활 동안 부상이 수차례 재발했다. 당시 가르시아에 대해 류 감독은 "다시 다칠까봐 본인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고 했다. LG는 타선에서 '차(車)'나 다름없는 타자 없이 전반기 레이스를 벌인 셈이다.
조셉도 비슷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LG는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단장은 조셉이 부상을 입을 당시 "지난해처럼 마냥 기다리는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조셉의 2군 출전 불가 소식을 전하면서 "다음 주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결단을 내리겠다"며 "이는 조셉 본인도 아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새 외국인 타자를 준비시키겠다는 이야기다.
조셉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해놓기는 했지만, 그만한 실력을 지닌 대체 타자를 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교체가 결정된다 해도 새 타자가 이달 안에 합류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LG는 지난해와 달리 마운드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인 타자 시나리오도 마련해 뒀다. 시즌 첫 위기를 별일 없었다는 듯 헤쳐나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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