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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올해가 KBO리그 3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시즌 초 로하스의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드물었다. KT가 시즌 첫 12경기에서 2승10패에 머문 건 로하스 부진과도 무관치 않았다. KT는 강백호, 로하스, 유한준으로 중심타선을 꾸리는데, 로하스의 타격감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23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로하스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현재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에, 3홈런, 12타점.
최근 타구의 질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로하스는 이날 NC전에서도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 2개를 날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서 NC 선발 에디 버틀러의 148㎞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 4회에도 149㎞ 직구를 걷어올려 깊은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다. 두 개 모두 NC 중견수 나성범이 펜스 앞에서 힘겹게 잡았다. 그리고 2-2 동점이던 5회에는 버틀러의 134㎞ 커브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확인했다.
이이 이 감독은 "오른쪽 타석에서는 잘 맞히는데 왼쪽 타석에서는 아직 아니다. 본인과 얘기를 하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는 전날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3리, 우투수를 상대로 2할6푼9리를 기록했다. 홈런 3개도 모두 왼손 투수를 상대로 친 것이다. 즉 오른쪽 타석에서 더 잘 쳤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타격감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에도 3~4월에 타율 2할5푼에 머물다 5월에만 3할4푼7리를 때리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최근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로하스의 타격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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