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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올시즌 타격을 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예전과 달리 우타석에서의 성적이 더 좋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다. 우타석일 때의 성적이 더 좋다. 올시즌 타율 2할8푼(100타수 28안타)에 3홈런을 치고 있는데 우타석에서 왼손 투수를 만났을 때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에 3홈런을 쳤다. 자주 나가는 좌타석에선 타율 2할6푼9리(67타수 18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없다.
시즌 초반 부진을 보인 로하스인데 장기인 장타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보니 4번 타자의 위압감이 잘 보이지 않는다.
2-2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서 롯데는 왼손 고효준을 내리고 오른손 구승민을 올렸다. 보통이라면 로하스까지 고효준이 상대하고 5번 유한준 때 우투수로 바꾸는데 이날은 특이했다. 롯데에서도 로하스의 좌타석 때의 타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하스는 구승민에게서 삼진을 당했다. 유한준이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경기의 양상은 또 달랐을 것이다.
KT의 상위타선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인다. 황재균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가 모두 제몫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있는 로하스가 '구멍'인 느낌이다. 문제는 KT엔 우타자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 주전 중에서 김민혁과 강백호 로하스만 왼쪽에서 친다. 그러다보니 KT전엔 왼손 투수보다 오른손 투수가 더 많이 등판한다. 로하스가 좌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해줘야하는 이유다.
그래도 로하스의 타격 페이스가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희망은 있다. 하지만 왼손타자로 나와서 작년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T 타선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접전에서 이겨내면서 탈꼴찌까지 성공한 KT로선 로하스의 각성이 꼭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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