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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안타와 득점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을 '노히트노런(No Hit No Run)'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노히터(No Hitter)'라고 부른다. 실점 여부는 상관없는 무피안타 완투승의 의미다. 야구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무실점 조건이 포함돼 'No Run'이 붙었고, 한국 야구가 일본 표현을 따르게 된 것이다.
토종 투수가 노히트노런 게임을 연출한 건 2000년 5월 18일 한화 이글스 송진우가 마지막이다. 19년 전의 일이니 토종 투수에게는 더이상 노히트노런과 같은 대기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딱 박힌 느낌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2000년까지 나온 10번의 노히트노런 게임은 모두 토종 투수들의 작품이었다. 2년에 한 번씩 '걸작'이 나왔던 셈이다.
토종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연출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타자와의 승부 스타일과 완투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외인 중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하는 투수가 많다. 등판 경기수와 투구 이닝에 인센티브 걸린 것도 이 같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공격적인 투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인데, 자신만의 리듬을 이어가면 9이닝 동안 지속적으로 타자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토종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도 그렇고 완투 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투구수 100개 안팎을 한계 투구수로 여기다 보니 9이닝 완투 경기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맥과이어가 이날 노히트노런 게임에서 던진 공은 128개였다. 보우덴은 무려 13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마야는 136개, 찰리가 비교적 적은 110개를 던졌다.
완투 능력도 없는데 노히트노런은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완투 기록이 있는 토종 투수는 6명이었다. 2017년에는 10명, 2016년에는 8명, 2015년에는 7명이었고, 8개팀 체제였던 2010년에는 15명, 2001년에는 13명이었다. 전반적으로 토종 투수들에게 완투 자체가 흔하지 않은 일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9이닝 완투는 아직까지 맥과이어가 유일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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