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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새 시즌 퍼즐이 서서히 맞춰져 가는 모양새다.
새 시즌 롯데의 3루수 자리는 전병우(26), 한동희(19)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시즌 후반기 막판 맹활약 했던 전병우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리고 있으나, 데뷔 시즌을 마친 한동희의 성장세에 따라 구도는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 외의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3루 수비가 가능한 신본기(29)는 어깨 수술로 새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문규현(36)을 대신해 유격수를 맡게 된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30)이 유력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7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던 김민성은 2010년 넥센으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2할7푼8리, 99홈런 528타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력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활약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김혜성(19), 송성문(22) 등 젊은 유망주가 많은 넥센이 김민성을 무리해서 잡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이적설에 힘을 보태는 대목. 하지만 최근 들어 공-수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엿보였던 김민성이 FA의 가치를 입증할만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물음표도 뒤따르고 있다.
롯데는 최근 수 시즌 동안 FA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하며 탄탄한 전력을 꾸렸지만, 내부 자원 육성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의 투자로 일군 전력을 보완한 '플러스 알파'를 내부 자원 육성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기존 3루 자원인 전병우, 한동희가 보여준 가능성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레이드로 내줬던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것은 넌센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