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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왕조 시절의 주역 김강민 박정권 김광현, 8년전을 재현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12 23:39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 두산의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SK 김강민이 무사 만루서 로맥의 내야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2/

SK 와이번스를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주역들은 그 시절 '왕조'를 건설했던 베테랑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2007~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당시 SK를 이끌던 선수들 가운데 박정권 김강민 최 정 김광현 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주력 멤버로 활약했다.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인 김강민은 5차전에서 1-1 동점인 7회말 1사 3루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에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박정권의 활약도 눈부셨다. 6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많은 안타를 날리지는 못했으나, 승부처에서 1홈런과 4타점을 때려냈다.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초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간판타자 최 정은 마지막 순간 빛났다. 그가 6차전 9회 터뜨린 동점 홈런은 자칫 분위기를 잃을 뻔한 SK의 운명을 바꿔놓은 한 방이었다. 5차전까지 13타수 1안타에 그친 최 정은 6차전서도 4번째 타석까지 볼넷 2개만을 얻었다. 하지만 3-4로 뒤진 9회초 2사후 짙은 패색의 그늘 속에서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으로 솔로포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씻는 속시원한 홈런이었다.

선발투수 김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광현은 2승1패로 앞선 4차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이 1대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광현은 2007~2008년 두산을 상대로 뽐냈던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를 앞세워 고참 투수로서 흥을 돋웠다. 그리고 6차전에서는 5-4로 앞선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2010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8년 만에 우승을 결정짓는 투수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김강민과 박정권은 사실 정규시즌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김강민은 80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235타수 70안타), 14홈런, 4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의 주 포지션인 중견수는 노수광과 함께 나눠서 맡았다. 하지만 노수광이 시즌 막판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강민이 포스트시즌 주전 중견수 겸 톱타자를 맡게 됐다.

박정권은 정규시즌서 1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주도한 세대 교체의 분위기 속에 존재감을 찾지 못했다. 특별히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14경기 대부분 교체 멤버로 출전해 31타석에 나서는데 그쳤다. 타율도 1할7푼2리(29타수 5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그를 필요로 했다. SK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김강민과 박정권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그래서 감동적이다. 특히 팀내 최고참인 박정권은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덕아웃 내에서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도맡았다.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왕조 시절의 멤버들은 다시 한 번 뭉친 셈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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