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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감독의 재계약 고사 발표, 과연 시기적으로 적절했을까.
이런 가운데 감독이 떠나겠다고 스스로 발표를 했다. 힐만 감독은 2007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직을 그만 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포커스가 되기를 원하지 않아 일찍 발표를 한다고 했다. 플레이오프까지 약 2주의 시간 동안 자신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 정서에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다. 한국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모든 성패가 갈린다. 플레이오프든, 한국시리즈든 모든 경기를 마치고 했다면 모를까 조금은 이른 시점이다. 자신의 뜻을 일찍 전하고 싶었다면 구단 수뇌부에게만 미리 얘기를 하고, 나중에 발표를 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이날 발언을 시즌 종료 후 했다고 해도 전혀 배신감을 느낄 상황이 아니다.
힐만 감독은 길어야 1달인 시간, 왜 참지 못했을까. 개인사든, 더 좋은 조건으로의 이적이든 개인의 선택에 비난을 가할 사람은 없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 일어난 건 확실하다. 아름다운 이별이 되려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만약,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이 불만족할 경기 내용이 나오면 "이미 마음이 떠난 거 아니었나"라는 평가가 나올 게 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