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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호투를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류현진(31)이 포스트시즌 팀의 1선발 중책을 맡았다. 당초 2선발로 예상됐지만, 소속팀 LA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생갭다 더 굳건했다.
하지만 막상 선발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되자 로버츠 감독의 계획이 변경됐다.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역시 류현진이 스스로 입증한 실력 덕분이다. 류현진은 시즌 직전 사타구니 부상이 생겨 3개월여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복귀 이후 안정적으로 9경기를 소화하며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나선 시즌 피날레 등판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을 과시하며 팀내 입지를 굳혔다.
두 번째는 커쇼의 선발 등판 간격 때문이기도 하다. 커쇼는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로 이미 나간 바 있다. 그래서 당초 계획대로 커쇼가 NLDS 1차전에 나오게 되면 불과 4일만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 구속 감소와 컨디션 난조 경향을 보인 커쇼에게는 그다지 좋은 등판 일정이 아니다.
특히나 류현진은 올해 홈구장에서 압도적으로 강하기도 했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총 9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WHIP는 불과 0.90밖에 안된다. 안방에서는 커쇼보다 확실히 더 강했다. 이런 이유로 류현진이 전격적으로 NLDS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된 것이다. 과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