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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만 남은 선발,넥센 장정석 감독의 잔여15경기 대응책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06:30


2018 KBO리그 넥센과 LG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대1로 승리한 후 넥센 장정석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1/

지난해의 실패는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올해 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장 감독은 확실히 경기 운영에 관한 여러 측면에서 지난해 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 왔다. 감독 데뷔 첫 해였던 2017 시즌에는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시즌 막판 17경기는 '참사'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3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넥센은 겨우 3승1무13패에 그쳤다. 결국 시즌 131번째 경기였던 9월8일 고척 LG전에 9대10으로 역전패하며 5위 자리를 놓쳤고, 그 뒤로 다시는 그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드러난 장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은 확실히 작년에 비해서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무엇보다 올해 팀 안팎에서 수많은 사건사고가 터졌음에도 17일 현재 팀이 4위를 지키고 있는 게 그 증거다. 감독마저 흔들렸다면 재앙에 빠졌을 가능성이 컸던 팀을 시즌 막판까지 4위권으로 이끈 건 지난 해의 시행착오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 신재영이 5회 강판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02/
하지만 아직 시즌은 종료되지 않았다. 더구나 시즌 막판 들어 5위 LG 트윈스를 필두로 한 중하위권 '도전자'들의 기세가 강력해지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도 아직 표면화 되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악재가 있다.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작년 시즌 막판의 '참사'가 벌어질 우려마저 엿보인다.

바로 선발진의 이탈이다. 시즌 내내 팀을 든든히 지켜주던 5인 선발 로테이션 중에서 현재 확실히 남아있는 선수는 에릭 해커와 제이크 브리검 그리고 한현희 3명 뿐이다. 최원태는 어깨 통증으로 이미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있고, 신재영도 또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로테이션 제외 가능성이 예상된다.


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넥센 해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해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4/
때문에 대체 선발을 찾든지, 아니면 마치 한화 이글스처럼 불펜을 총동원 해 버티기에 나설 것인지 결정해야 할 듯 하다. 물론 미리 결정한 투수 운용 방침을 경기 흐름과 내용에 따라 순발력 있게 변형하는 기술도 요구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모든 감독들이 '투수 운용'을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선발이 2명이나 빠진 상황을 가볍게 넘길 정도로 넥센 불펜의 힘이 강한 편이 아니다. 결국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현명하게 운용하느냐가 과제다. 남은 15경기에서 8승 7패 정도로 5할 이상을 유지할 수 있으면 베스트다. 과연 장 감독이 마지막으로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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