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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석] 린드블럼의 불운, 2번째 강판+타박상+ERA 수직상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16:04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SK 한동민이 역전 만루포를 쳤다. 두산 린드블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9/

조쉬 린드블럼이 2점대 평균자책점은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시즌 15승에는 또 실패했다.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했던 린드블럼은 이날 4이닝 5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린드블럼은 앞서 등판한 24번의 경기에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만큼 QS 확률이 높은 투수다. 하지만 이날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QS에 실패했다. 린드블럼이 5회 이전에 강판된 것은 올 시즌 두번째다. 개막 첫 등판이었던 3월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수 조절을 위해 4⅓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던 것이 유일했지만, SK전에서 두번째로 조기 강판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단 한 방에 무너졌다. 린드블럼은 1회말 두번째 타자 한동민의 타구를 오른쪽 발등 부위에 맞았다. 공교롭게도 오른쪽 발등은 4일 KIA전에서도 타구에 맞았던 부위다. 또다시 비슷한 부위에 타박상을 입은 린드블럼은 잠시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이내 투구를 이어갔다.

4일 휴식 후 등판인만큼 피로도가 쌓인 상황. 하지만 꾸역꾸역 막아나갔다. 1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제이미 로맥-이재원-최 정을 차례로 범타 처리한 린드블럼은 2회 1사 2,3루에서 1점을 주는데 그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산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린드블럼은 2사 후 궁지에 몰렸다. 2사 1루에서 박승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주자를 쌓은 것이 화근이었다.

노수광과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에서 6구째 볼이 들어가며 볼넷을 내준 린드블럼은 만루에서 한동민을 상대했다. 한동민과의 앞선 두 타석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린드블럼의 발등에 맞는 바람에 내야 안타가 됐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포수 뜬공으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 두산 린드블럼이 SK 한동민의 타구에 맞은 후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9/
그러나 세번째 승부는 피해갈 수 없었다. 1B1S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실투가 되고 말았다. 한동민의 타이밍에 걸린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16번째 피홈런.

로맥을 삼진 처리하며 4회를 마친 린드블럼은 5회를 앞두고 박신지와 교체됐다.


린드블럼은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72였지만, 경기를 마친 후 평균자책점은 2.93으로 치솟았다. 3점대까지 상승하는 것은 겨우 막았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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