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페넌트레이스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다른 팀들과는 차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우선 LG는 모든 선발 요원들이 서머리그(8월 21일~9월 2일) 동안 한 경기씩 실전 등판을 했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에 차우찬과 배재준이 각각 3이닝, 2⅓이닝을 던졌고, 지난 1일 두산전에는 윌슨이 등판해 4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실전 투구를 했다.
소사만이 이 기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별다른 설명을 달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많이 던졌기 때문에 휴식을 충분히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구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류 감독도 서머리그 동안 "윌슨은 아픈 것은 없어졌다고 하고, 소사는 본인이 알아서 조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소사가 마지막으로 던진 것은 8월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당시 7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계속해서 휴식을 취한 소사는 8일 한화전에 등판하면 27일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 된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사는 4일 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피칭 연습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소사를 맨 뒤로 미룬 데에는 다른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정상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윌슨이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중심축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소사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페넌트레이스 동안 해야 할 몫이 크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소사가 로테이션을 꾸준이 지켜줘야 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이용해 충분히 쉰 만큼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