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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이스 소사, 선발 순서 맨뒤로 밀린 까닭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9-05 06:45


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시즌이 재개된 가운데 로테이션 순서가 맨 뒤로 밀렸다. 이에 대해 LG 구단 안팎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페넌트레이스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다른 팀들과는 차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이 재개된 지난 4일 대부분의 팀들은 에이스급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날 각 팀의 선발투수를 보면 조쉬 린드블럼(두산), 메릴 켈리(SK), 키버스 샘슨(한화), 에릭 해커(넥센), 백정현(삼성), 브룩스 레일리(롯데), 헥터 노에시(KIA), 라이언 피어밴드(KT), 로건 베렛(NC) 등이다. 이 가운데 백정현 정도를 제외하면 각 팀의 1,2선발급이다.

하지만 LG는 4일 수원서 열린 KT 위즈전에 에이스 헨리 소사가 아닌 3선발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과 내일 우찬이와 배재준이 나가고, 잠실 가서는 윌슨과 임찬규, 그리고 소사가 등판한다"고 밝혔다. 즉 소사가 선발 5명 가운데 가장 나중에 등판한다는 이야기다. 오는 8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을 하는 것이다. 10개팀 가운데 명실상부한 에이스가 마지막 순서로 나서는 건 LG가 유일할 듯하다.

LG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우선 LG는 모든 선발 요원들이 서머리그(8월 21일~9월 2일) 동안 한 경기씩 실전 등판을 했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에 차우찬과 배재준이 각각 3이닝, 2⅓이닝을 던졌고, 지난 1일 두산전에는 윌슨이 등판해 4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실전 투구를 했다.

소사만이 이 기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별다른 설명을 달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많이 던졌기 때문에 휴식을 충분히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구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류 감독도 서머리그 동안 "윌슨은 아픈 것은 없어졌다고 하고, 소사는 본인이 알아서 조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소사는 이날 현재 투구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휴식기 이전까지 24경기에서 163⅓이닝을 투구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하락세게 뚜렷해졌다. 후반기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6.10이나 됐다. 피로가 쌓인 때문이고, 엉덩이쪽 근육에 약간의 통증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사가 마지막으로 던진 것은 8월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당시 7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계속해서 휴식을 취한 소사는 8일 한화전에 등판하면 27일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 된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사는 4일 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피칭 연습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소사를 맨 뒤로 미룬 데에는 다른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정상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윌슨이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중심축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소사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페넌트레이스 동안 해야 할 몫이 크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소사가 로테이션을 꾸준이 지켜줘야 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이용해 충분히 쉰 만큼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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