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깜짝 선발 임창용 최고령 투수 역사에 한페이지를 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19 16:53


7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임창용이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07/

42세의 임창용(KIA 타이거즈)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임창용이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외국인 투수 팻 딘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생긴 선발 빈자리에 임창용이 들어간 것은 분명 의외다. KIA 김기태 감독은 전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선발을 묻는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가 나올 것 같다는 취재진의 얘기에 "꼭 그렇지 않고 베테랑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 약간의 힌트를 주긴 했지만 임창용일 것으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임창용이 예전엔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면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최근 10년간은 불펜 투수로만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성공한 이후엔 완전히 불펜 투수로 이미지를 굳혔다.

20일 등판하면 임창용은 선발로서는 두번째 최고령 등판을 하게 된다.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인 지난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서 선발로 나와 43세 7개월 7일이라는 선발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고, 두번째 기록이 한화 구대성의 41세 1개월 1일(2010년 9월 3일 대전 삼성전)이다. 임창용은 20일이면 42세 1개월 16일이 된다. 구대성의 기록을 넘어선다.

만약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다면 역대 두번째 최고령 선발승 투수가 될 수 있다.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도 한화 송진우의 몫. 43세 1개월 23일이다. 당시 2009년 4월 8일 대전 두산전이었는데 송진우는 4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거뒀다. 최고령 선발승도 송진우가 갖고 있다. 42세 6개월 28일의 기록이다.

김 감독은 "예정으로는 80개 정도 던질 것 같다"고 했다. 80개로 얼마나 KT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 5이닝 이상을 막아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세웠던 임창용이 선발로 변신해 선발에서도 최고령 기록에 도전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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