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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은 마지막에 극적으로 희비가 갈렸다.
마무리까지 좋았다. 린드블럼의 가장 마지막 패전은 5월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당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었고, 이후로는 두달이 넘게 패전 없이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워낙 팀 전력이 탄탄해 승운이 따르는 것도 크지만, 투구 내용에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다. 린드블럼이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는 올 시즌 첫 경기(3월 24일 삼성전 4⅓이닝 4실점) 외에는 한차례도 없고, 4실점 이상 경기는 2번 뿐이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유지하던 듀브론트는 지난 6월말 한차례 휴식을 위해서 2군에 내려갔다. 정확히 10일을 채우고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결과는 2경기 연속 패전이었다. 5일 두산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11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또다시 QS에 실패했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듀브론트를 감쌌다. 조 감독은 "구위 자체가 나쁘거나 떨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투가 나와 홈런을 허용하는 등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다"며 믿음을 보였다.
최근 결과만 놓고 보면 린드블럼의 우세로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투수는 초접전을 펼쳤다. 린드블럼은 8회까지, 듀브론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QS+ 대결을 했다. 린드블럼이 4회초 먼저 1실점 했고, 듀브론트는 초반 위기를 잘 막다가 5~6회 2점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이 8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칠 뻔 했지만, 두산 타선이 살렸다. 8회말 극적인 오재원의 재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린드블럼은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12승 사냥에 성공했고, 두산은 5대4로 이겼다. 먼저 물러난 듀브론트는 7이닝 2실점 '노 디시전'으로 만족해야 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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