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 이천웅이 6회초 1사후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17/ |
|
타고투저의 시대에 하위타순이라고 얕보다가는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된다. LG 트윈스 7번타자 이천웅이 넥센 히어로즈를 향해 이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천웅은 17일 고척 넥센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위타순이지만, 결코 타격이 약해서 7번에 들어간 건 아니다. 출전 경기수와 타석이 부족해 규정이닝에는 못 미치지만, 이천웅은 시즌 타율이 3할4푼8리(181타수 63안타)나 되는 타자다. LG 류중일 감독이 이천웅을 7번으로 낸 건 그저 그 순서에 있을 때 다른 타자들과 어우러져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 투수들, 특히 선발 에릭 해커는 LG의 7번이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르고 있다가 크게 당했다. 이천웅은 이날 8회말 대수비로 교체되기 전까지 4번 타석에 나와 희생플라이와 홈런 하나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해커는 이날 자신의 5실점 중에 이천웅에게만 3점을 내준 것이다. 사실상 해커를 무너트린 건 이천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이천웅은 2회 첫 타석부터 타점을 뽑아냈다. 2-2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이 2루타를 치고 난 뒤 타석에 나온 이천웅은 해커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를 만들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어 4회초에도 무사 2, 3루에서 해커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타점을 추가했다. 4-2로 앞선 6회초에는 1사 후 타석에 나와 역시 해커를 상대로 초구에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쐐기점까지 올렸다. 계속해서 이천웅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2루수쪽 내야안타까지 추가했다.
이날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천웅은 "감독님이 경기에 내보내 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6회)타격 타이밍을 약간 앞으로 잡고 했는데 홈런이 돼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첫 단추를 잘 꿰서 기쁘고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조선미디어 스포츠조선-오크밸리 '미래과학체험 섬머캠프' 개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