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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끊어내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운드 고민은 계속된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는 롯데의 완승이었다. 타선 집중력이 좋았다. 롯데는 두산의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경기 초반에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회초 안타 3개로 가뿐하게 선취점을 뽑았고, 3회에는 대거 6점을 추가하며 후랭코프를 끌어내렸다. 후랭코프가 4사구를 남발하며 밸런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롯데 타자들은 집중력 있게 집중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6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온 원정 7연패 사슬을 드디어 끊어낼 수 있었다.
결국 레일리는 롯데가 6점 차 앞선 상황에서 추가 4실점을 하고,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팀의 승리에도 퀄리티스타트(선발 투구 6이닝 3자책 이하)는 실패했다.
또 레일리가 물러난 이후도 문제였다. 6회에 노경은과 고효준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둘이 합쳐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그쳤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레일리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 롯데가 쫓기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오현택과 이명우가 후반 무실점 투구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고, 타자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는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100% 개운치는 않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투수들을 꼽았다. 특히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의 최근 부진이 연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물론 국내 선발진의 기복을 줄이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다. 또 이날도 비록 이기기는 했지만, 롯데가 여유있는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되려 쫓기는 상황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승리로 후반기 첫 경기를 장식했다는 사실은 의미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 투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3위까지 치고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약점을 얼마나 빨리 보완하느냐가 후반기 롯데가 쥔 키포인트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