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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만에 5할 플러스, 넥센의 도약이 주목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07 06:1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이 SK에 3대 2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넥센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5/

포기하지 않는 거북이처럼, 그렇게 영웅 군단은 전진하고 있다. 때로 암초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고, 자기 발에 걸려 구르기도 했다. 하지만 금세 또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앞을 향해 달렸다. 중요한 건 넥센 히어로즈가 제 풀에 지쳐 주저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90일 만에 넥센은 다시 5할 플러스 승률을 회복했다.

넥센이 지난 6일 고척 NC전에서 6대2로 이기며 최근 3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44승43패로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승을 쌓았다. 넥센이 5할+ 승률을 기록한 건 시즌 극초반이던 지난 4월7일 이후 정확히 90일 만이다. 당시 넥센은 시즌 13번째 경기였던 광주 KIA전에서 1대5로 패하며 시즌 전적 7승6패를 찍었다. 이날 이후로 5할 플러스 승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넥센이 하락세에 빠졌던 때다. 다음 날에도 KIA에 지며 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다음 상대인 롯데에도 2패를 먼저 당했다.

결국 넥센은 4월 중순 시즌 8위로 떨어졌다. 4월18일 고척 NC전에 패하며 9승13패로 5할 승률에서 -4승까지 밑으로 떨어졌다. 시즌 최저 승률(0.409)을 찍었던 때다. 하지만 이날 패배 후 넥센은 다시 기적처럼 4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회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다음으로 4월24일부터 열린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데 이어 SK와의 고척 홈 3연전에서도 먼저 2판을 내주며 거짓말처럼 5연패에 빠졌다. 결국 13승18패로 5할에서 -5승. 넥센이 5할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다.


24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3회 넥센 임병욱이 KIA 황인준을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장정석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는 임병욱.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24/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넥센은 한 달전인 6월7일 고척 두산전에 지면서 29승34패를 기록, 시즌 두 번째로 5할 승률에서 -5승의 위치로 밀렸다. 이후 승패를 반복하며 좀처럼 이 위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다 6월15일 고척 삼성전부터 20일 잠실 두산전까지 다시 5연승을 거두며 5할을 회복했다. 이를 계기로 넥센은 꾸준히 5할 언저리에서 버티는 힘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멀리 밀려나지 않았다. -2승 정도까지 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와 결국에는 5할 플러스를 달성한 것이다.

넥센의 지난 90일간의 여정은 이처럼 심한 굴곡으로 점철돼 있었다. 팀 안팎의 악재들이 끊임없이 팀의 발목을 걸어왔지만, 강력한 팀워크로 이걸 이겨냈다. 그 결과 5할 플러스를 회복했고, 단독 5위로 4위 LG에 2.5경기까지 따라붙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얼마남지 않은 전반기 목표를 5할 유지 정도로 잡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를 현 상태 유지로 마감하면, 이정후가 복귀하고 해커가 완전히 로테이션에 자리잡는 후반기에는 강력한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들뜨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그 많은 악재 속에서도 넥센이 뚝심 있게 지금까지 올 수 있던 원인 중 하나로 장 감독의 이런 냉철함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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