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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최고령 라인업 1-2위 한화-KIA, 왜 결과는 다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06:10


KIA-한화 선수단. 스포츠조선DB

올 시즌 야수 포지션별 최다 출전 선수(중복 포지션 가능)들의 평균 연령을 보면,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1~2위로 가장 높다. 한화가 32.78세, KIA가 32.55세다. 나머지 팀들과 격차가 꽤 크다. 3위 롯데 자이언츠는 30.78세고, 공동 4위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가 30.44세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30세, 나머지 4개 팀은 평균 연령이 20대다. 넥센 히어로즈가 26.67세로 가장 젊고,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28.89세로 같다.

평균 연령에서 나타난 것처럼 한화, KIA는 베테랑 야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KIA는 김주찬(37) 이범호(37) 최형우(35) 등 30대 중반을 넘긴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서 뛰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한화 역시 정근우(36) 송광민(35) 이성열(34) 등 주축 타자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 중후반이다. 한화와 KIA는 비슷한 점이 하나 더 있다. 한화는 '효자 외국인 선수' 제라드 호잉을 보유하고 있고, KIA는 2년차 로저 버나디나가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중하위권을 오르내리는 반면, 한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이 붙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1위 두산을 위협하는 2위다. 무엇이 두 팀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두 팀 모두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데, 부진 혹은 부상으로 이들이 전력에서 빠졌을 때 상황이 달랐다. 한화는 김태균 정근우 양성우 등 주요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달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강경학이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베테랑 이성열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KIA는 대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해 우승에 기여한 이명기, 김민식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KIA 타선에서 주로 대타나 교체 출전중인 팀내 최고령 야수 정성훈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게 아이러니다.

라인업의 차이는 마운드 차이로 이어졌다. 선발진 면면으로 보면 두 팀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불펜 구성은 다르다. KIA는 마무리 김세현이 난조에 빠졌고, 임창용이 2군에 내려가면서 윤석민을 마무리로 쓰고 있다. 임기준 홍건희 등 오랜 시간 1군에서 공을 들인 투수, 박정수 문경찬 등 군 제대 후 합류해 기대를 모았던 젊은 투수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고 있다. 반면 한화는 '중고 신인' 서 균이 맹활중이고, 마무리 정우람이 철벽같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송창식 권 혁 박정진 등 지난해까지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없는데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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