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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두고 두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은 없는 것일까. 이날까지 62경기를 치른 두산에 가장 강한 팀은 놀랍게도 KT 위즈다. 5경기에서 3승2패로 두산에 우세를 보였다. 두산 상대 승률이 5할을 웃도는 팀은 KT 뿐이다. 한화, SK, LG는 두산전에서 각각 3승3패, 2승5패, 5패를 마크했다. 특히 LG는 두산을 만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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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두산에 비해 장타력이 좋다. 팀 장타율이 SK는 0.483으로 1위, 두산은 0.463으로 3위다. 팀 홈런도 SK는 105개로 압도적인 선두, 두산은 68개로 5위다. 또한 SK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09로 두산(4.47)보다 좋다. 하지만 이런 공수 전력에도 불구, SK는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9회 역전패만 두 번 있었다. 허약한 불펜진을 개선하지 않고는 두산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대포가 주무기인 SK로서는 펜스거리가 짧은 인천 홈에서 승률을 더욱 높일 필요도 있다. 올시즌 SK의 홈 승률은 0.645로 이 부문 3위다.
LG는 두산에 지난 4월 3~4일 각각 4대5, 3대6으로 패한데 이어 5월 4~6일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참혹한 스윕을 당했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6승9패1무, 2016년에도 7승9패로 열세였다. 2015년 8승8패로 호각세를 이룬 이후 3년째 두산에 기가 꺾이고 있다. LG는 그러나 최근 투타 전력이 가장 좋다는 평을 받는다. 팀 평균자책점 4.34는 전체 1위, 팀 타율 3할2리는 2위다. 다만 시즌 초 이러한 전력 요소들을 경기마다 효과적으로 조합하지 못해 순위가 처져 있을 뿐이다. 그래도 LG는 '선발 야구'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최근 19경기에서 15승4패로 맹질주하며 2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경기운영과 집중력이 호전됐다는 뜻이다.
페넌트레이스는 이날까지 318경기, 전체 일정의 44.1%를 소화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점서 선두 KIA 타이거즈는 2위 NC에 1.5경기차 앞섰고,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시점서 1위 두산은 2위 NC에 3.5경기차 앞섰고, 역시 레이스 우승에 도달했다. 올해 두산은 더욱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독주 체제는 레이스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현재로선 한화, SK, LG가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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