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은 활용도가 확실한 선수다. 빠른 발로 리드오프가 적격이고 수비도 탄탄한 편이다. 대주자로서는 리그에서 최고 수준이다.
그는 '선동열호' 승선을 위해 군입대를 늦췄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에 포함되지 않으면 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해야하는 상황이다. 그에겐 이제 4경기가 남아있고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더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지난 6일까지 3할4리(240타수 73안타), 도루는 13개로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16개)에 이어 2위고 홈런도 4개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활기차게 뛰고 있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박해민은 서서히 반전을 하더니 타율을 3할초반으로 끌어올렸다. 5월에는 3할3푼, 6월에는 5경기에서 21타수 7안타로 3할3푼3리의 좋은 모습이다.특히 지난 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깔끔한 활약으로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로 팀의 7대4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6회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루타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비에서도 그는 이상호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메이저리그급 '슈퍼캐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그저 낙관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난관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외야수 엔트리는 5명정도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김현수(LG 트윈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김재환(두산 베어스) 나성범(NC) 등은 가장 앞서나가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박건우(두산) 구자욱(삼성) 이정후(넥센) 등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춘 '호타준족'이 외야자원 중에는 많이 포진해있다. 팀에서 간판 역할을 하는 선수들과 박해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가장 강점이 돼야할 도루 부문에서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5월 8번 도루를 시도해 4번만 성공하면서 도루성공률도 많이 까먹었다. 6월에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도루 시도도 한 번 없었다.
운명의 11일,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엔트리 24명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