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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거의 '상전벽해'급의 대변신이다. 개막 한 달만에 넥센 히어로즈 선발 투수진이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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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5명의 선발진 중에서 어느 누구도 100% 안정감을 주는 인물이 없던 것이다. 저마다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선발진의 힘이 다른 구단에 비해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정확히 개막 한 달 만에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넥센의 5인 선발진은 현재 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무려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 선발 한현희(6이닝 2실점)에서 시작된 'QS 행진'이 24일 잠실 LG전 최원태(6⅔이닝 3실점)까지 이어졌다.
8경기 연속 QS 기간에 최원태와 한현희, 로저스가 두 차례 그리고 브리검과 신재영이 한 차례씩 추가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선발진의 든든한 호투가 승리로는 잘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서건창과 박병호의 부상 이탈에 따른 타선의 하락 사이클이 QS 흐름과 공교롭게 겹쳐진 탓이다. 때문에 8경기 연속 QS 기간에 넥센이 거둔 승리는 겨우 4승 뿐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17(58이닝 14자책점) 밖에 안됐지만, 이 기간 넥센 타선이 뽑은 평균 득점도 겨우 4점(8경기 32점)에 그쳤다. 그나마 22일 대전 한화전 때 10득점을 뽑아 평균치가 약간 올라갔을 뿐이다. 이러한 엇박자 때문에 넥센은 선발진의 눈부신 QS 행진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현실을 겪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