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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고, 구종은 속구 외에 슬라이더 뿐이었다. 4회와 5회에 각각 1개와 2개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이는 약간의 패턴 변화용 '양념'이었다. 그러나 느린 구속과 단순한 구종으로도 충분했다. 제구력이 뒷받침 된 덕분에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이날 신재영의 유일한 실점은 2회에 나왔다.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신재영은 2회말 선두타자 5번 이성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태균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7번 하주석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재영은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지성준과 정경운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신재영은 5회와 6회를 각각 8구, 6구 만에 삼자 범퇴 처리하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2승째를 거둔 신재영은 "오늘 안타도 맞았지만 수비가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제구에 신경써서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흥분하지 않고 포수와 이야기를 많이하고 박동원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며 포수 박동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신재영은 "감독님께서 계속 편안하게 하라고 해주시며 많이 믿어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등판 때마다 점수내주는 타선에도 감사하다. 나는 복 받은 것 같다"며 장정석 감독과 동료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