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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선발승 신재영, "나는 복받은 선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4-20 22:09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14/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선발 5명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4경기 연속 선발 QS에 성공했던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까지 6이닝 7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에 이어 세 번째로 5경기 연속 선발 QS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신재영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앞서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64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신재영은 이날만큼은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2016년 신인왕 때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이날 팀이 6대1로 승리하며 신재영은 지난 14일 고척 두산전에 이어 2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또한 지난 4월8일 광주 KIA전(6이닝 5안타 2홈런 2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고, 구종은 속구 외에 슬라이더 뿐이었다. 4회와 5회에 각각 1개와 2개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이는 약간의 패턴 변화용 '양념'이었다. 그러나 느린 구속과 단순한 구종으로도 충분했다. 제구력이 뒷받침 된 덕분에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이날 신재영의 유일한 실점은 2회에 나왔다.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신재영은 2회말 선두타자 5번 이성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태균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7번 하주석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재영은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지성준과 정경운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신재영은 수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버텨냈다. 3회말에는 2사 후 송광민과 호잉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앞서 2루타를 맞은 이성열을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지성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정경운을 삼진처리했지만, 이용규에게 8구째 사구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까다로운 상대인 양성우를 2구 만에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신재영은 5회와 6회를 각각 8구, 6구 만에 삼자 범퇴 처리하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2승째를 거둔 신재영은 "오늘 안타도 맞았지만 수비가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제구에 신경써서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흥분하지 않고 포수와 이야기를 많이하고 박동원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며 포수 박동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신재영은 "감독님께서 계속 편안하게 하라고 해주시며 많이 믿어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등판 때마다 점수내주는 타선에도 감사하다. 나는 복 받은 것 같다"며 장정석 감독과 동료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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