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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패의 충격,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었다. 마운드의 미래 윤성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개막 2연전 선발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캠프까지 꾸준하게 열심히 잘해왔다. 구위도 좋다. 그래서 SK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말하며 "신인이 김광현과 대결을 하는 경기다. 부담 없이 던지라고 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거라고 얘기해줬다. 결국 성빈이가 싸워야 할 상대는 김광현이 아닌 상대 타자들"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어려웠다. 1회말 1번 정진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는 제대로 들어갔는데, 직구를 노리고 나오던 정진기의 방망이에 그 공이 불운하게 걸렸다. 우측 파울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가기 가장 좋은 타격이었다.
이후 윤성빈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5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2점 뿐이었다. 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나원탁과 함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해 선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듣던대로 확실히 위력이 있었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괜찮았다. 다만,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래도 신인 투수의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내용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