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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개막 2연패 롯데, 윤성빈 호투 위안거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16:55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SK 김광현과 롯데 윤성빈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윤성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5

개막 2연패의 충격,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었다. 마운드의 미래 윤성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롯데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한 타선의 침묵 속에 패하고 말았다. 4안타 무득점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그래도 소득이 있었다. 선발 윤성빈의 호투였다. 윤성빈은 지난해 1차지명을 받고 큰 기대를 받으며 롯데에 입단했다. 계약금만 4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지난해 선을 보이지 못했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개막 2연전 선발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캠프까지 꾸준하게 열심히 잘해왔다. 구위도 좋다. 그래서 SK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말하며 "신인이 김광현과 대결을 하는 경기다. 부담 없이 던지라고 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거라고 얘기해줬다. 결국 성빈이가 싸워야 할 상대는 김광현이 아닌 상대 타자들"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어려웠다. 1회말 1번 정진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는 제대로 들어갔는데, 직구를 노리고 나오던 정진기의 방망이에 그 공이 불운하게 걸렸다. 우측 파울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가기 가장 좋은 타격이었다.

초고교급 유망주였다지만 윤성빈도 신인은 신인. 불의의 일격에 흔들렸다. 안타-볼넷-볼넷 무사 만루 위기. 그런데 윤성빈이 다른 신인과 달랐던 건 이 위기를 이겨냈다는 것. 제이미 로맥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정의윤을 병살로 유도했다. 보통 경험 없는 투수들은 이런 위기에서 대량 실점하기 일쑤다.

이후 윤성빈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5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2점 뿐이었다. 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나원탁과 함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해 선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듣던대로 확실히 위력이 있었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괜찮았다. 다만,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래도 신인 투수의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내용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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