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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까지 (현역으로)뛰겠다"던 그의 말은 이제 더 이상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2012년 7월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이치로는 2014시즌까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가 2015년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마이애미가 200만달러의 계약 연장 팀 옵션을 포기하면서 FA시장에 나오게 됐다. 마이애미는 40대 중반의 나이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기량 때문에 계약 연장을 포기한 것이다. 이치로는 2017시즌 마이애미에서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5리에 3홈런 20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아무리 과거에 화려한 기록을 세웠더라도 세월의 무게는 이길 수 없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치로에 대해 이런 식의 평가를 했다. 그래서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실제로 계약 진행 자체가 잘 되지 않고 해를 넘겼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내가 얻은 모든 걸 시애틀에 전해주고 싶다"며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들 내가 50세까지 뛰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50세까지'가 아니라 '적어도 50세까지'다"라고 현역 연장 의지를 강력하게 재확인했다.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통산 2636경기 출전에 타율 3할1푼2리, 3080안타, 117홈런 780타점 1415득점 509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