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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물.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다. 지난시즌 중반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몫을 했던 린드블럼은 시즌 뒤 롯데와 결별하고 두산으로 옮겼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오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린드블럼을 잡았다.
더 이상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다. KBO리그 4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올 시즌 내 기량을 발휘할 자신 있다. 물론 상대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줄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변화를 통해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언제나 준비돼 있다.
- 국내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산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가족들의 반응은. 딸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건강하다. 한국에 올 수 있게 두 번째 수술을 연기했다.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팬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부산과 서울은 모두 좋은 곳이다. 나의 가족들, 아이들은 사직은 물론 잠실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했다. 가족들이 익숙한 곳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두산과 계약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
- 비시즌 어떻게 준비했나
항상 똑같다. 미국에서 운동하고 캠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몸을 만들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한국 무대 경험이 많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인만큼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히 있다. 옆에서 특별히 조언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몸 관리를 잘 한다"고 했다).
- 두산 동료들을 보니 어떤가. 투수조 조장 유희관과 대화하는 시간이 유독 많은데
여기서 보자마자 꼭 안아줬다. 처음부터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그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정말 재미있는 선수 같다. 나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잃어버린 나의 형제인지도 모른다.
-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느낌은 어떤가. (2월3일 20개, 2월6일 25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이제 캠프에 온지 일주일 됐을 뿐이다. 6~70%의 힘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개막에 맞춰 완벽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릴 것이다. (이강철 수석 코치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아직 캠프 초반이다"고 했다)
- 두산에서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내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동안 어떤 경기이든 선발로 나가면 항상 내가 에이스라는 마음가짐으로 투구해왔다. 앞으로도 내가 등판할 차례가 되면 오직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겠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공을 손에 쥔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게 나의 역할이다. 승리 투수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승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저 팀이 이겨야 한다. 팀이 이기는데 내가 일조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