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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하면서 올시즌 무난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이 예상한 선발 5명 가운데 커쇼, 힐, 우드는 이미 보직이 확정된 상태라고 봐도 된다. 그러나 마에다와 류현진은 변수가 조금 남아 있다. 마에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롱릴리프, 셋업맨 등 불펜에서 활용 가치가 높았다. 다저스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 마무리 켄리 잰슨 앞에서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릴리프 투수로 마에다를 선택 사안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류현진은 수술 경력 때문에 몸상태에 대한 확신을 100%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30일(한국시각) '다저스는 마에다를 불펜투수로 기용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마에다가 3선발 또는 4선발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남는 것은 다저스에게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이에 대해 '마에다는 불펜에서 던질 때 구속이 더 나온다.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5~7이닝보다 1~2이닝을 던지는 게 부담이 덜 된다'면서 '이미 큰 경기에서 입증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보면 그 점이 분명해진다. 2016년 디비전시리즈 선발로 등판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었다'고 근거를 들었다.
물론 마에다가 불펜으로 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본인 스스로가 선발 보직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선발 후보 5명 가운데 우완투수는 마에다 뿐이다. 마에다를 불펜으로 돌리면서까지 로테이션을 흔들 까닭이 없다.
마에다의 보직이 선발로 확정되든,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강렬한 기억이 남아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펜 투수로 전격 전환하든 류현진은 여전히 강력한 선발 후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어깨 수술 후 맞은 첫 시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구단 배려 차원이 크다.
별다른 통증 없이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상태를 보여준 만큼 이번 시즌에도 다저스는 류현진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수 있는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