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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진 ML 출신 외인, 헥터 아성 넘을 수 있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10:49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스포츠조선DB.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이 대세가 되고 있다.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자리 매김한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은다.

과거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름이 알려진 특급 선수들이 KBO리그에 올 때면, 큰 이슈가 되곤 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몸값 제한이 풀리면서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들이 흔해졌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성공 보증 수표는 아니지만, 완성형 투수에 가깝기 때문에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도 메이저리그 출신의 새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KIA 헥터는 2016년 KBO리그 데뷔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53경기에 등판했으며, 통산 12승(31패)을 거둔 바 있다. 물론, 2014년 8승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부진했지만, 많은 나이가 아니었다. 헥터는 KIA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35승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구위와 내구성 모두 리그 정상급. 메이저리그 경험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이번에도 꽤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데뷔한다. 새 외국인 투수들 중 메이저리그 경험이 가장 풍부한 건 NC 다이노스가 영입한 로건 베렛. 그는 2015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뉴욕 메츠로 팀을 옮기면서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3년간 57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했다. 150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4.62를 마크했다.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구속 역시 꾸준히 평균 140㎞대 중반을 찍었다. NC가 베렛에게 바라는 점은 이닝 소화 능력. 1990년생으로 젊은 투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LG 트윈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의 우완투수 타일러 윌슨을 영입했다. 지난해 5월 5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투구를 하고 있는 윌슨. ⓒAFPBBNews = News1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한 팀 아델만은 2016~2017년 2년간 메이저리그 43경기(선발 33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30경기에서 122⅓이닝을 소화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수준급의 투수를 데려왔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도 역시 최근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다. 특히,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4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2017년 9경기 등판을 포함해 통산 42경기(선발 19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SK 앙헬 산체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등이 모두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있다. 한화 샘슨은 통산 31경기(선발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휠러는 지난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불펜으로 2경기를 뛰었다. 이름값보다는 가능성과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SK 산체스는 지난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서 12⅓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SK가 예전부터 관찰해온 파워 피처다. 메이저리그 경력보다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두산 후랭코프 역시 지난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투수. 1경기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SK와 두산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KBO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던 스캇 다이아몬드, 마이클 보우덴의 대체 투수들을 찾았다.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넥센 히어로즈 에스밀 로저스의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선발 43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5~2016년에는 KBO리그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내구성만 증명된다면, 최고 투수 자리에 도전해볼 만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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