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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계약 다르빗슈-아리에타 도대체 어디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10:27


메이저리그 FA 투수 1,2위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와 제이크 아리에타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럼에도 두 선수의 몸값이 내려갈 이유는 전혀 없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다르빗슈가 지난해 11월 2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에서는 양질의 FA(자유계약선수)일수록 계약이 빨리 이뤄지는 추세가 최근 바뀌었다. 좀더 많은 팀들로부터 정보를 얻으려는 선수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고 경쟁팀이 지치기를 기다리는 팀간의 전략적 상호성 때문이다. 물론 계약이 늦어진다고 해서 선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가장 주목받는 FA는 32세 동갑내기 투수 다르빗슈 유와 제이크 아리에타이다. MLB.com이 매긴 FA 순위에서 투수 1,2위에 올라 있다. 둘 다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만큼 계약에 신중을 기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 시즌 거둔 성적이 조금은 불만족스럽지만, 어느 팀에 가도 1선발 몫은 해줄 수 있는 최정상급 선발투수들이다.

관건은 계약기간과 몸값인데, 총액 1억달러는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텍사스주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다르빗슈를 잡으려면 최소 연평균 2500만달러의 연봉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계약기간이 5년이라면 총액 1억2500만달러다. 다르빗슈가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가족이 여전히 댈러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리에타에 대해서는 MLB트레이드 루머스가 4년 1억달러를 예상했다. 연평균 2500만달러로 다르빗슈와 비슷한 수준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8일(이하 한국시각) '다르빗슈와 아리에타는 더디게 흐르는 지금의 시장에서 기다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톱클래스 투수는 언제나 보상을 받으며, 이번 겨울이라고 달라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했다. 기사를 쓴 필 로저스 기자는 그러면서 계약기간이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30대 초반인 이들이 원하는 계약기간을 어느 팀이 들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러브콜을 보내는 팀이 많은 만큼 반드시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 기자는 '기존에 언급됐던 시카고 컵스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같은 팀보다는 미네소타 트윈스, 밀워키 브루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에이스급 선발이 필요한 팀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기자는 이 팀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현 선발 멤버중 가장 강력한데, 2선발급 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르빗슈나 아리에타를 데려와 원투펀치를 구성해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한때 베테랑 선발들을 영입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는데, 지금 선발진 가지고는 리빌딩 성과를 내기 어렵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획득에 큰 공을 세운 어빈 산타나와 호세 베리오스 말고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 텍사스는 콜 해멀스가 이끄는 선발진에 아리에타가 가세하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데 프런트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시애틀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하면 현재 로테이션 가지고는 불안하다. 볼티모어는 딜런 번디와 케빈 가우스 등 선발후보 5명이 지난해 482⅓이닝 밖에 못 던졌다. 밀워키는 체이스 앤더슨, 잭 데이비스, 욜리스 샤신에 다르비슈 혹은 아리에타가 들어가면 (중부지구 라이벌)컵스를 긴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들이 가만히 지켜만 본다는 것은 아니다. 로저스 기자는 '컵스, 다저스, 양키스, 애스트로스, 내셔널스 등이 다르빗슈나 아리에타를 영입한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다"고도 했다.

2015년초 당시 최고의 FA였던 맥스 슈어저가 워싱턴과 7년 2억1000만달러에 계약한 시점은 1월 20일이었다. 다르빗슈와 아리에타가 이같은 일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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