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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베테랑 정성훈 방출이 기폭제가 됐다. 구단이 말하는 건 같은 포지션 젊은 선수들이 많아 그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어쩔 수 없이 정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후반기 활약한 김재율이 75경기 181타수 타율 3할4리 6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정성훈은 115경기 276타수 타율 3할1푼2리 6홈런 30타점이었다. 여기에 14홈런 83타점 타자 양석환도 3루를 버리고 1루에만 고정된다. 두 사람 만으로도 플래툰이 가능한데 윤대영이라는 거포 유망주도 온다.
하지만 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더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에서 언급된 젊은 선수들의 능력이, 정성훈을 과감하게 내칠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느냐도 문제다. 경험 많은 정성훈의 클러치 능력이 젊은 선수들의 그 것과 다르다는 것. 정말 실력이 부족해 방출을 한다면 모를까, 대타로 나서는 경기도 많은 가운데 3할 타율을 유지한 베테랑과의 이별 과정이 너무 잔인했다는 지적이다. 2차드래프트에서 손주인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 삼성 라이온즈에 빼았긴 것도 팬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선수단 정리 작업에서도, FA 시장에서도 LG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LG를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지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LG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대형 FA나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롯데도 강민호를 삼성에 빼았기자 난리가 났지만, 손아섭 잔류로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계산에도 없는 큰 돈을 쓸 수 없어 골치가 아프다.
신임 류중일 감독, 양상문 단장 체제로 힘찬 새출발을 선언한 LG.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제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도 종료된다. 류 감독과 양 단장이 앞으로의 팀 운영에 대해 확실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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